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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의 게임 시즌5
제7화 선물

 

잠시 검은 성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이 말만은 꼭 해야겠소

 

이건 경솔한 짓이고
무모한 짓이오

 

야인들과 싸우다 죽어 간
모든 형제들에 대한 모독이지

 

솔직한 직언에 늘 고맙습니다

 

무사히 다녀와, 사령관님

 

고마워

 

드래곤글래스야

 

백귀를 죽일 때 썼던 거지

 

쓸 일이 없길 빌게

 

그래

 

왔구나

 

저 웃음소리

 

에그

 

에그도 저렇게 웃었지

 

내 어린 시절
첫 기억 중 하나라네

 

동생분인 아에곤 타가리옌이요
왕이 되셨죠

 

왕이 되기 전엔
웃음이 참 많았어

 

요 녀석처럼

 

남쪽으로 데려가거라, 길리

 

너무 늦기 전에

 

테온, 잠깐만요

 

테온이 아니라 구린내입니다

 

도와줘요

 

부부가 되셨잖습니까

 

테온

 

시키는 대로 하세요

 

안 그럼 고통스러워질 겁니다

 

이미 매일 밤 고통스러워요

 

온종일 갇혀 있다가
밤이 돼서 그가 들어오면...

 

이보다 더한 일은 없어요

 

있습니다

 

더한 고통은 언제나 있죠

 

- 무슨 일을 당한 거죠?
- 제발...

 

- 우리 가문을 배신했어!
- 죄송합니다

 

그러니까 날 도와줘요

 

이러다 들킵니다
잘 모르셔서 그래요

 

아직 북부에
우리 가문 편이 있어요

 

신호만 보내면
그들이 구해 줄 거예요

 

무너진 탑에 올라가서

 

제일 높은 창에
촛불을 밝혀 줘요

 

- 부탁이에요, 테온
- 제 이름은 구린내입니다!

 

당신 이름은
테온 그레이조이예요

 

강철군도의 영주인
발론 그레이조이의 유일한 아들

 

내 말 알아들어요?

 

테온

 

약속해 줘요

 

뭐지, 구린내?

 

에그

 

에그

 

어머니께서 찾으셔

 

에그

 

좀 자요

 

내일 장례도 치러야죠

 

그건 모르는 일이에요

 

좀 자 둬요

 

여긴 내가 있을게요

 

나도 있을래요

 

그렇게 잘해 주셨는데

 

곁을 떠날 순 없어요

 

에그!

 

에그

 

꿈을 꿨어

 

내가 노인이 된 꿈

 

이름은 아에몬 타가리옌

 

킹스랜딩에서 오셨습니다

 

시타델에서 교육받고
지혜를 얻은 현사이며

 

야경대에 충성을 맹세한
믿음직한 형제였습니다

 

누구보다 현명하고 온화하며
선한 분이셨습니다

 

이 장벽에서

 

야경대의 사령관은
10번도 넘게 바뀌었지만

 

현사님은 늘
그 자리를 지키셨습니다

 

용의 피가 흐르는 분이셨지만

 

용의 불은 꺼지고 말았습니다

 

야경대의 임무도 끝났습니다

 

- 야경대의 임무도 끝났습니다
- 야경대의 임무도 끝났습니다

 

친구를 모두 잃고 있구나

 

내 아름다운 아내여

 

아버지께서 정혼하라시길래
털 많은 뚱보 괴물을 예상했소

 

당신을 본 순간
얼마나 기뻤는지 아시오?

 

당신 덕에 정말 행복하오

 

스타니스 바라테온이
윈터펠로 진군하고 있소

 

훌륭한 사령관이고

 

충심 깊은
역전의 용사들을 거느린 데다

 

외국 용병을 수천 명이나
고용했다고는 하나

 

다행히 눈보라가
우리 북부인들의 편을 자처하오

 

우린 추위 속에 싸우는 데
익숙하잖소

 

그들은 눈보라 속에
고생하고 있을 거요

 

난 언젠가 윈터펠의 영주이자
북부의 왕이 될 것이고

 

당신은 왕비가 될 거요

 

새어머니께서 가진 아이는요?

 

그게 어떻단 거요?

 

아들을 낳으시면 어떻게 되죠?

 

그럼 남동생이 생기겠지

 

그 아이가 후계자가 될 거예요

 

나는 볼튼 경의 장손이오

 

서자잖아요

 

후계자 자리는
적자가 물려받는 법이죠

 

난 이미 적법한 아들로
인정받았소

 

토멘 바라테온한테요?

 

그 사람 또한 서자지요

 

서자도 높은 곳에 오를 수 있소

 

당신의 이복 오빠인
존 스노우가 그렇지

 

윈터펠의 서자로 태어났지만

 

지금은 야경대의
사령관 자리까지 올랐으니

 

몰랐나 보군

 

아주 크게 성공했다오

 

오라고 한 이유를 깜빡할 뻔했군

 

갑시다

 

당신의 북부인 친구요

 

구린내한테 듣자니
떠나고 싶어 한다고?

 

이유가 뭐요?

 

고향인 윈터펠에
남편인 내가 있는데

 

질긴 늙은이

 

다들 가죽을 벗기는 순간
입을 여는데

 

이 늙은이는...

 

얼굴을 벗기려 할 때쯤
심장이 멎어 버렸소

 

북부인들은 이렇게 강하다오

 

부인을 방으로 모셔라

 

여인이 견디기엔
날씨가 너무 춥군

 

초는 아껴 두는 게 좋을 거요

 

요즘은 밤이 길잖소

 

간밤에
말 40마리가 죽었습니다

 

해 질 녘이면 더 죽겠지요

 

식량도 떨어져 가는데

 

눈이 그칠 때까진
공급받을 수도 없습니다

 

그 외엔?

 

폭풍까마귀 용병단이
어젯밤 떠났습니다

 

5백 명을 잃었군

 

역시 용병이야

 

돈밖에 모르지

 

윈터펠까지 가는 길은 험난한데

 

이 날씨에 진군은 무리입니다

 

그래서?

 

때가 아닌 것 같습니다

 

검은 성으로 돌아가서
눈보라가 멎거든...

 

난 킹스랜딩에서도 퇴각했어

 

또다시 퇴각한다면
나는 도망자 왕이 되겠지

 

- 폐하
- 겨울이 오고 있다

 

스타크 가의 가언이 아니라
사실을 말한 거야

 

지금 검은 성으로 돌아가면
거기서 겨울을 나야 하는데

 

이 겨울이 몇 년이나
이어질지는 아무도 몰라

 

모든 걸 걸기보다
때를 기다려야 합니다

 

지금이 바로 그 때고
난 모든 걸 걸 거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패배할 테니까

 

우린 승리를 향해 진군할 것이다
패배를 향한 진군일지도 모르지만

 

우린 전진할 거야
후퇴란 없다

 

알겠습니다

 

난 당신의 예지력과
예언을 믿었어

 

그것도 아주 오랫동안

 

불길 속을 들여다봤을 때
직접 보시고도 그러십니까?

 

눈 속의 전투가 보였죠

 

- 확실한 건지 모르겠어
- 확실해요

 

자신을 믿으세요

 

그러는 당신은 자신을 믿나?

 

신을 믿죠

 

정말인가?

 

윈터펠의 흉벽을 걷는
제 모습을 봤습니다

 

가죽 벗긴 사람이 그려진 깃발이
땅에 뒹구는 것도 봤지요

 

하지만 확실한 승리를 위해선
희생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왕의 피가 지닌 힘을
보여드렸죠?

 

찬탈자 롭 스타크

 

찬탈자 조프리 바라테온

 

형님의 서자는 이미 놓쳤어

 

아뇨

 

더 나은 인물이 있어요

 

당신의 피가
그 아이의 몸에 흐르지요

 

정신이 나간 건가?

 

저를 못 믿으시나요?

 

아직도요?

 

그 모든 걸 보고도요?

 

다른 방법이 있을 거야

 

- 거머리라든가...
- 방법은 하나뿐이에요

 

긴 밤이 오기 전에
왕좌에 앉으셔야 해요

 

죽은 자들과 대적할
유일한 분이니까요

 

당신의 인생이 우리를
이 순간으로 이끌었어요

 

- 이 결정을 위해서요
- 내 딸이야

 

나가

 

먹을 거야 항상 있지

 

양고기면 좋겠는데

 

장벽 너머에서 온 예쁜이로군

 

어디 가게?
뚱보보단 우리가 낫잖아

 

그런데 이 여자가
남부에서도 예쁜 얼굴일까?

 

아니면 여자가 없어서
예뻐 보이나?

 

화이트하버에선 괜찮은 얼굴일걸

 

뽀뽀나 한 번씩 해 줘

 

그냥 내버려 둬요

 

내버려 두기에는 아깝지

 

- 뽀뽀 한 번이면 돼
- 뽀뽀해 달라잖아

 

장벽 지키느라 외로워 죽겠다고

 

이럴 건 없지

 

우리도 예뻐해 달라고

 

그 손 치워

 

데릭 형제, 브란트 형제

 

오늘 밤 보초 아니던가?

 

칼잡이 샘이로군

 

그걸로 날 죽이기라도 하게?

 

손을 달달 떨잖아

 

길리, 어서 가요

 

방에 가서 문 잠그고 있어요

 

- 경고했어
- 좋아, 덤벼 봐

 

샘!

 

뻔뻔하게 거짓말도 잘하지

 

백귀를 죽였다고?

 

뚱보 자식

 

일어나서 덤벼

 

- 안 돼!
- 이 돼지 자식이 좋아?

 

그러지 마!

 

고집이 대단한 야인 계집일세

 

- 덤벼 봐
- 안 돼

 

- 샘!
- 덤벼 보라고

 

- 샘, 샘!
- 덤벼 보라니까

 

좋아

 

가만 좀 있어

 

- 뒤로 돌려 봐
- 알았어

 

그 손 치우라고 말했을 텐데

 

죽고 싶어 환장했나?

 

네 애인 존 스노우는 가고 없어

 

백귀도 죽여 봤고
텐족도 죽여 봤어

 

너희하고는 어떨까?

 

샘!

 

- 괜찮아요
- 괜찮긴요

 

좀 어지럽긴 하네요

 

다음엔 그냥 못 본 척해요

 

절대 안 돼요
그 자식들이...

 

무슨 짓을 할지 몰라요

 

고스트 아니었으면
당신이 죽었겠죠

 

아니에요
그 둘도 지쳐 있었다고요

 

주먹 한 방이면 끝이었어요

 

바보 같은 소리 마요
싸움도 잘 못하잖아요

 

내빼면 내가 뭐가 돼요?

 

당신이 당하는 걸
지켜만 보라고요?

 

약속이나 해요

 

무슨 일이 생기면
당신이 꼬마 샘을 돌봐야 해요

 

그야 당연하잖아요

 

그리고...

 

당신도 지킬 거예요

 

물 좀 더 가져올게요

 

가지 마요

 

부탁이에요

 

아파요?

 

정말이에요?

 

세상에...

 

격투 선수로는
아주 귀한 물건입니다

 

거리의 건달이나
술 취한 해적과는 다르지요

 

이 물건은
웨스터로스의 기사였으며

 

유서 깊은 가문 출신으로
검술과 창술이 뛰어납니다

 

협해 반대편에선 로버트 왕과
전장에서 어깨를 나란히 했으며

 

스파이크 작전 당시
가장 먼저 성을 뚫고

 

불꽃 튀는 칼날로
50명이나 상대했습니다

 

또한 칼 드로고를
단칼에 죽인 장본인입니다

 

그런데 여자한테 배신당해

 

빚을 갚기 위해
스스로 노예로 팔려왔지요

 

입찰 시작가는
금화 12냥부터입니다

 

13냥 나왔습니다
14냥 없습니까?

 

15냥, 15냥 나왔습니다

 

16냥은 없으십니까?
16냥 나왔군요

 

20냥

 

낙찰!

 

잠깐만!

 

- 저도 사 가십시오
- 왜지?

 

우린 한 팀입니다

 

저도 훌륭한 전사입니다

 

확실히 재밌는 놈이긴 합니다

 

당신 말대로야, 재미있군

 

감사합니다, 주인님

 

그래

 

주인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머린은 자유 도시가 됐다던데

 

노예를 출전시키면
문제가 생길 겁니다

 

자유인에게
수당을 줬다고 하는 편이...

 

네 수당이다, 우스운 놈

 

죽을 때까지 쓰겠군

 

5냥 나왔습니다

 

부군이 이 베개를 차지할 날이
얼마나 남았습니까?

 

바보 같은 소리 마라

 

히즈다르와의 혼인은
정략적인 거야

 

히즈다르도 그 정도는 알고 있어

 

하피의 아들들이
살인을 멈추겠군요

 

우두머리가 왕이 됐으니까요

 

질투하는 건가?

 

질투심에 눈이 멀어
연적을 모함할 만큼

 

제가 시시한 놈 같습니까?

 

그렇다

 

맞아요

 

아주 불순한 저의에서
나온 말이지요

 

그게 잘못은 아닐 텐데요

 

안팎으로 적이 있으면
절대 이길 수 없다고 했지

 

외부의 적이 공격해 오면
머린의 힘을 빌어야 하니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선택의 여지는 늘 있지요

 

노예한테도 있잖습니까

 

죽음, 아니면 노예 생활

 

내 선택의 여지는 뭐지?

 

저와 혼인하는 거지요

 

그렇게 어리석은 짓은 별로지만
하고 싶다 해도

 

- 불가능해
- 어째서죠?

 

당신은 여왕이니
뭐든 할 수 있을 텐데요

 

아니, 그렇지 않아

 

머린에 자유 없는 사람은
당신뿐이로군요

 

여왕을 섬기는 제가
감히 조언할 처지는 아니지만

 

하나만 제안해도 되겠습니까?

 

물론이다

 

본선 경기가 열리는 날

 

최대한 많은 귀족 가문과
존경받는 가문들을 불러들여서

 

모두 죽여 버리십시오

 

나는 여왕이지
도살자가 아니야

 

왕은 도살자 아니면
고깃덩이에 불과하지요

 

이보시오

 

대사제인지 하이 스패로우인지
하는 그 물건은

 

어디 가면 만날 수 있겠소?

 

'가시의 여왕'이란 명성이
아까우시군요

 

예의를 아는 사람이면
숙녀와 대화할 때 일어섭디다

 

예의를 아시는 분이면
신 앞에 무릎을 꿇지요

 

나랑 말싸움할 생각 말아요

 

저는 무릎이 안 좋은데

 

- 부인은 어떻습니까?
- 고관절이요

 

백성들 편에 선 사람이
되고 싶은 거요?

 

진부하기도 하지
전혀 와 닿지도 않아요

 

백성들 편에 선 사람이

 

세르세이를 위해
손을 더럽히고 있잖소

 

누구나 손을 더럽히며 살지요

 

설교는 집어치우세요
난 사기꾼은 금방 알아봅니다

 

유용한 재능이군요

 

손자와 손녀 일로 왔습니다만

 

부인의 손자와 손녀는
신성한 서약에도 거짓을 고했지요

 

아버지께서는
우리 모두를 심판하십니다

 

귀족의 자손이든
어부의 자손이든

 

아버지의 법을 어기면
벌을 받는 건 같지요

 

당장 거기 서시오

 

제게 지시할 권한은 없을 텐데요

 

원하는 게 뭡니까?

 

돈이오?

 

역사상 가장 돈 많은 대사제로
만들어 주리다

 

그럼 뭡니까?

 

부인께는 낯선 일이겠지요

 

그동안 만난 이들은 저의가 있었고
부인은 그걸 잘 끄집어냈을 겁니다

 

제겐 아주 간단한 문제입니다

 

저는 일곱신을 섬기고

 

일곱신께선 정의를 원하십니다

 

뭘 원하는지
어떻게 전달한답니까?

 

까마귀? 말?

 

'칠각성'이라는 성서가 있지요

 

'칠각성'이 없으시면
제가 한 권 드리지요

 

'칠각성'은 나도 읽었소

 

그렇다면 남색과 위증이
얼마나 큰 죄인지도 아시겠군요

 

부인의 손주들은
벌을 받을 겁니다

 

신성한 법을 어겼다면
누구나 받는 벌이지요

 

이 더러운 도시의 남녀노소 중
절반이 신성한 법을 어기고 있어요

 

살인자, 도둑, 강간범 속에
둘러싸여 지내면서

 

예쁘장한 남자애랑 좀 즐겼다고
로라스를 벌주겠다는 겁니까?

 

오라비를 감싸려던
마저리까지요?

 

그렇습니다

 

일곱신의 법은
누구에게나 평등합니다

 

평등이 그렇게 좋으면
마음대로 하세요

 

티렐 가에서 수도에
식량 원조를 끊어 버리면

 

이곳에 있는 모두가
굶주리겠지요

 

누구 탓인지도
만천하에 알릴 거요

 

곡식의 씨를 뿌려 보셨습니까?

 

곡식을 수확해 보셨습니까?

 

티렐 가의 그 누구라도
해 봤을까요?

 

부와 권력에 파묻혀 살더니
한쪽 눈이 멀어 버렸군요

 

그쪽은 수가 적고

 

우린 많습니다

 

많은 쪽에서 적은 쪽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면...

 

올레나 부인

 

네가 굶는다고
마저리 처지가 달라지진 않아

 

마저리가 감옥에 갇혔는데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나는 왕인데!

 

감옥에 갇힌 왕비를 두고도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네가 누구든

 

네가 아무리 강해도

 

막을수 없는 일들을
마주하게 된단다

 

예상 못 한 일이나
알더라도 어쩔 수 없는 일 말이다

 

운명은 네 탓이 아니야

 

네 아버지 때도

 

네 형 때도
네 할아버지 때도

 

이 어미는 왕비였지만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싸늘한 주검을 품에 안고

 

이마에 입을 맞춘 게 다였지

 

병사들을 소집해서

 

사원을 빼앗고 그 안에 있는 자를
모조리 죽여 버릴 겁니다

 

필요하다면
전쟁도 불사할 겁니다

 

그렇게 되면 가장 먼저
죽을 사람이 누군지 알잖니

 

마저리를 사랑해요

 

사랑하는데

 

도울 수가 없어요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서라도
절망에 빠져선 안 돼

 

하이 스패로우를 만나야겠어요

 

뭔가 방법이...

 

내가 대신 만나 보마

 

왕의 체면이 있지
어떻게 광신도들과 협상하겠니

 

마저리를 도와주시겠다고요?

 

마저리와 로라스 경을 위해
할 수 있는 건 다 하마

 

내가 바라는 건
오직 네 행복뿐이란다

 

알아요

 

모를 거다

 

절대 모를 거야

 

자식이 생기기 전엔 몰라

 

널 위해서라면 뭐든 할 거다

 

널 지키기 위해서라면 뭐든

 

도시들을
불바다로 만들 수도 있어

 

중요한 건 너뿐이야

 

너와

 

네 누이뿐이야

 

너희가 태어난 순간부터
그랬단다

 

내 아들

 

내 하나뿐인 아들

 

공주님을 걱정하는 것 같아
왕자님께서 특별히 허락하셨소

 

많이 달라지셨네요

 

머리숱이 더 많으셨는데요

 

손도 하나 더 있었고

 

- 트리스탄은 어떠냐?
- 괜찮을 거예요

 

미안하다

 

그러려던 건 아니었어

 

왜 오신 거예요?

 

네 어머니가 걱정하고 계셔

 

협박이 있었다
돈은 너무 위험해

 

- 널 데려가려고 온 거야
- 여기가 제 집인데요

 

지난 몇 년이나 그랬어요

 

애초에 오기 싫은 곳을
어머니 때문에 왔는데

 

이제 와서 돌아오라는 건가요?

 

널 위해서야
지금 상황이 좀 복잡해서...

 

전혀 복잡하지 않아요

 

전 트리스탄을 사랑해요
혼인해서 여기에서 살 거예요

 

- 이해가 안 되는구나
- 당연하죠

 

절 모르시니까요

 

형제들이여, 형제들이여
나의 생도 끝났네

 

돈의 남자에게
당하고 말았다네

 

하지만 그런들 어떠리
사람은 누구나 죽는 법

 

돈 남자의 아내를
맛봤으니 됐다네

 

그렇다네

 

돈 남자의 아내를
맛봤으니 됐다네

 

목소리 좋네

 

노래만 잘해서 다행이지

 

싸움을 잘했으면
우리가 큰일 났을걸

 

난 여자는 해치지 않아

 

우리한테 진 놈들마다
다 그러더군

 

너희한테 진 적 없어

 

팔은 좀 어때?

 

아주 좋아

 

돈을 떠나려면
상처 하나쯤은 기본이지

 

떠날 수 있을 것 같아?

 

급할 거 있나

 

돈의 여인들은
세상에서 제일 아름답거든

 

고마워

 

돈의 여인들이라고 했지
너라고는 안 했어

 

나보다 더 예쁜 여자를
본 적이 있다고?

 

칠왕국을 돌아다니며
본 여자가 꽤 되거든

 

나보다 예쁜 여자 이름
하나만 대 봐

 

어디 보자

 

킹스랜딩에
정말 눈부시게 아름다운...

 

뭐라고?

 

킹스랜딩 얘기 중이었어

 

그랬나?

 

나보다 아름다운 여자가
있었다고?

 

그랬던가?

 

기억력이 예전 같지 않아서

 

팔은 어때?

 

내 걱정을 많이 하는군

 

내가 꽤 마음에 드나 봐

 

머리는 좀 어때?

 

머리?

 

머리라

 

지금 내가 뭘 생각하는지
모르는 게...

 

코피 나잖아

 

괜찮아, 건조해서 그래

 

아샤이에서 구한 특별한 약을
단검에 발라 뒀었거든

 

'긴 작별'이라는 약이야

 

시간이 좀 걸리긴 하지만

 

피부에 한 방울이라도 닿으면

 

죽어

 

유일한 해독제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은 누구라고?

 

너야

 

미안, 누구?

 

 

잘 받아

 

당신도 잘생긴 것 같아

 

- 꼴이 이래서 죄송합니다
- 맘에도 없는 소리

 

그래도 여기가 안전하겠지요

 

자네 손님들한테는
전혀 아니었지

 

이런 곳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그 어떤 취향도 충족시켰고

 

존재하지 않던 욕망까지도

 

만들어 낸 곳이었지요

 

늘 스스로가
자랑스러운 모양이군

 

과거는 과거일 뿐

 

미래야말로
논할 가치가 있겠지요

 

티렐 가의 미래 말입니다

 

우리 가문이나
내 손주들이나 나를

 

걱정하는 척하지 말게

 

이럴 걸 예상했어야 했어

 

일이 잘못되자마자
돌아오는 꼴이라니

 

- 분명히 말씀...
- 내 말이나 분명히 듣게

 

우린 한배를 탔지

 

함께 왕을 죽였으니까

 

우리 가문이 무너진다면
난 더 이상 숨길 게 없어

 

그리고 내가 이 매음굴에서
혹여나 무슨 사고라도 당한다면

 

자네 흔적은
두 번 다시 찾을 수 없겠지

 

말해 보게

 

진정 자네는 모르는 일인가?

 

세르세이가 킹스랜딩으로
불러들여서 온 겁니다

 

거역할 수가 없었지요

 

왜 부른 거였나?

 

제 정보가 필요했던 거죠

 

입을 다물 수도
거짓을 말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정보도 있었지요

 

하지만 세르세이는 모릅니다

 

말씀하셨듯이
우리는 관심사가 같습니다

 

선물이 있습니다

 

무슨 선물이지?

 

세르세이한테 준 것과
같은 선물이지요

 

아주 잘생긴 청년입니다

 

본선에도 못 가고 죽은
쟁쟁한 전사만도 수두룩하다

 

쓸모없는 네놈들이
그들과 같은 운명을 맞는다면

 

그건 그거대로
분수에 넘치는 일이겠지

 

하지만 오늘 우승한다면

 

다즈낙 격투장에 입성해
여왕 앞에서 싸우게 될 거다

 

어느 쪽이 됐든 오늘은 너희가
신의 은총을 받는 날이다

 

드디어 너희 인생에도
의미란 게 생기는 날이니까

 

너하고 너
그리고 너

 

너희 둘

 

너, 너, 그리고 너

 

일어나

 

- 발라 모굴리스
- 발라 도하에리스

 

다들 준비해

 

본선만 보는 것도
괴로운 일이건만

 

통치자가 본선 전
소규모 격투장에 들러

 

경기를 관전하는 것은
수백 년간의 관례입니다

 

여왕 앞에서 싸우는 영광을
하사하는 것이지요

 

빨리 걸어

 

여왕님

 

미래의 부군님

 

영광에 감사드립니다

 

거기 서

 

똑바로 서
여왕 안 보여?

 

명예를 위해 싸우고 죽습니다

 

아름다운 여왕님이시여

 

명예를 위해 싸우고 죽습니다
아름다운 여왕님이시여

 

충분히 본 것 같소

 

폐하, 이게 전통입니다

 

승자가 나올 때까지
자리를 지키셔야 합니다

 

당신네 전통 때문에
이미 많은 걸 희생했어요

 

뭐 하는 거요?

 

네 차례 기다려
쓸모없는 놈아!

 

저자를 끌어내라

 

칼리시님, 부탁입니다

 

잠시면 됩니다

 

선물을 가져왔습니다

 

사실입니다

 

선물이 있습니다

 

당신은 누구요?

 

제가 선물입니다

 

만나 뵙게 돼 영광입니다

 

저는 티리온 라니스터입니다

 

정말 끔찍하구나

 

있을 수 없는 일이야

 

식사는 잘 챙겨 주더냐?

 

먹을 걸 좀 가져왔다

 

사슴고기야

 

맛있단다

 

어제 저녁 식사로 나왔더구나

 

로라스 경이 잡힌 후로
온갖 방법을 동원했단다

 

토멘은 직접 하이 스패로우를
만나러 가기까지 했지

 

그런데 광신도들에게
이성이란 없더구나

 

당신 짓인 거 다 알아요

 

널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단다

 

일곱신 앞에 맹세하마

 

거짓말은 정말 타고났군요

 

세상 사람 모두가 알아요

 

그런데 진실한 척

 

품위 있는 척
걱정하는 척에는

 

별로 소질이 없는 것 같네요

 

그래서 당신 아들이 날 위해서
당신을 쫓아 보내려 한 거겠죠

 

많이 힘든가 보구나

 

이성을 잃은 것 같아

 

좀 진정되면 다시 오마

 

다신 보고 싶지 않아요

 

생각이 바뀌길 바라마

 

붉은 성의 지하 감옥에 갇히면
미친다고들 하더구나

 

그래도 재판이 시작되면
좀 덜 외로워질 거야

 

나가요

 

알았다

 

지금은 내 아들에게
어미가 필요할 때지

 

나가, 지독한 인간!

 

잘 자거라

 

수고했네, 형제

 

- 만나셨습니까?
- 네

 

- 어떻던가요?
- 괜찮은 대우를 받더군요

 

이제 어떻게 되나요?

 

두 사람 모두 혐의가 충분해
감옥에 가둬 둔 것입니다

 

개별 재판을 통해서
진위를 확실히 밝힐 생각입니다

 

일곱신의 교리에 위반했다면
유죄를 선고받겠지요

 

판관은 누군가요?

 

타가리옌 왕조 이전에 그랬듯
일곱 사제가 나설 겁니다

 

대사제님도 참여하시나요?

 

그렇습니다

 

둘 중 누군가가 재판 전에
자백하면 어떻게 되나요?

 

어머니께서
자비를 베풀겠지요

 

어머니의 자비란 뭔가요?

 

상황에 따라 달라집니다

 

죄의 경중과
회개 정도에 따라 다르지요

 

감사해요, 대사제님

 

일곱신 앞에서
두 사람의 죄를 밝히고

 

정의를 실현해 주셔서요

 

혹시 킹스랜딩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

 

이 사원인 걸 아십니까?

 

언젠가 들은 것도 같군요

 

바엘로어가 이곳을 토대로
사원을 지었지만

 

그보다 훨씬 전부터
경배의 장소로 쓰였지요

 

이 제단을 누가 만들었을까요?

 

- 아십니까?
- 모르겠군요

 

아무도 모릅니다

 

이름이 없기 때문이죠
사원 어디에도 없습니다

 

이곳을 지은 사람들은

 

후세에 이름을 남기겠다는
허영심이 없었습니다

 

바엘로어가 금박의 흉물 사원을
올린 것과는 사뭇 다르지요

 

그들의 믿음은 순결했습니다

 

금박과 보석을 모두 걷어 내고

 

동상과 기둥들을
없애 버리고 나면

 

이것만이 남겠지요

 

아주 간결하고

 

단단하며 진실된 것

 

티렐 가의 금고를
모두 뒤질 것입니다

 

그들의 거짓을 무너뜨리고
본모습을 만천하에 알릴 것입니다

 

모두에게 해당되는 일이지요

 

신분의 고하를 막론하고요

 

무엇이 나올까요?

 

대비님의 금고는 어떻습니까?

 

그리 오래지 않은 과거에
한 청년이 찾아왔습니다

 

심신이 모두
무너진 상태였지요

 

걷어 내야 할 것이
너무도 많았습니다

 

너무 많은 짐에 눌려 있었지요

 

하지만 하나씩
짐을 덜어 내더군요

 

허영심을 버리고

 

자만과 죄를 내려놓았지요

 

이제 그의 영혼은
지극히 가벼워져서

 

일곱 개의 천국을 훨훨
날아다닐 수도 있지요

 

대비님에 대해
많은 얘기를 하더군요

 

비켜라

 

당장 이 손 놔

 

놓으라고 지시해요

 

난 대비야, 대비라고!

 

당신들 정신 나갔어?

 

이거 놓으라니까

 

그 더러운 손 치워
정신이 나간 게냐?

 

난 대비다, 이거 놔!

 

이봐!

 

내 얼굴 잘 봐

 

네가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보는 얼굴일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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